피부관리와 건강

건강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았던 시간, 이제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윤이 나 2026. 8. 21. 06:57

저는 원래 걱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건강에 대한 걱정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작은 증상 하나만 생겨도 혹시 큰 병은 아닐까 생각했고, 평소와 조금 다른 느낌이 들면 병원에 가서 확인해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에게는 일종의 건강염려증 같은 모습이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처음부터 죽는 것이 무서웠던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아주 오래전에는 빨리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병이라도 걸리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아이를 낳고 나서는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죽을까 봐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걱정

 

● 아이를 낳고 나서 죽는 것이 무서워졌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제 삶에서 가장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제 몸에 어떤 문제가 생겨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을 두고 제가 갑자기 죽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몸에서 느껴지는 작은 변화도 그냥 넘기기 어려워졌습니다.

두통이 생기면 혹시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당시에는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런 증상은 대부분 큰 이상이 없다고 하셨지만, 제는 걱정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께서는 저처럼 걱정이 많은 사람은 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셨고, 실제로 뇌 CT를 찍어본 적도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면 한동안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증상이 생기면 다시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 몸에서 느껴지는 작은 변화도 큰 병과 연결했습니다.

저는 변비가 오래된 편이었기 때문에 배가 평소와 조금 다르게 아프면  또 걱정했습니다.

혹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 대장내시경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프지 않던 등이 어느 날 아프면 그것도 그냥 넘기지 못했습니다. '원래 안 아프던 곳이 왜 아프지?'

이런 생각이 들면 또 다른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췌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복부 초음파를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몸은 원래 매일 똑같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날은 머리가 아플 수도 있고, 평소와 다른 곳이 뻐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저는 그런 작은 변화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이런 걱정이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기가 조금 평소와 달라 보이면 혹시 아픈 것은 아닐까 걱정해서 소아과에 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소아과 선생님께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상인 아기도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 비정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던 것 같습니다.

 

● 병원에 가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건강에 대한 걱정 때문에 병원을 참 많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대부분은 특별한 이상이 없었습니다.

검사를 하고 나면 괜찮다는 결과가 나왔고, 저는 다시 안심했습니다.

그러다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다시 걱정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저도 제가 너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건강에 대한 걱정을 반복한 시간이 벌써 2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저는 멀쩡히 살아 있습니다.

그 사실을 생각하면 예전의 제가 조금 웃기기도 합니다.

그때는 정말 큰 병이 있는 것처럼 걱정했는데 지나고 보니 별일이 아니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몸의 이상을 무조건 무시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몸에 이상이 생기면 필요한 진료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모든 작은 증상을 큰 벼오가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도 저에게는 건강한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 이제는 걱정과 무시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자라고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건강을 바라보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조금만 이상해도 병원에 가서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어차피 아무 이상 없을 거야' 하면서 병원에 가야 할 상황까지 미루기도 합니다.

20년 동안 너무 많이 걱정하다 보니 이제는 걱정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돌아보면 스트레스를 대하는 제 방식과도 조금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작은 일에도 너무 많이 신경 쓰다가, 이제는 아예 신경을 끄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 중간을 찾으려고 합니다.

무조건 걱정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괜찮다고 넘기는 것도 아닌 방법입니다.

증상이 생겼을 때 먼저 조금 지켜볼 수도 있고, 계속되거나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진료를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건강을 관리하면서 알게 된 것은 몸을 잘 살피는 것과 몸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것은 조금 다르다는 것입니다.

저는 한때 건강에 관심이 너무 많아서 작은 변화에도 큰 병을 걱정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내 몸을 관심 있게 살펴보되, 모든 변화에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은 나와 가족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걱정 때문에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간다면 그것 역시 건강을 위한 방법은 아닐 것입니다.

20년 동안 여러 번 걱정하고, 여러 번 검사하고, 여러 번 안심했던 경험을 지나면서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은 아픈 곳을 찾아내는 것만이 아니라, 괜찮을 때는 괜찮다는 사실도 받아들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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