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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미가 짙어지는 데 음주가 영향을 미칠까? 술과 기미

윤이 나 2026. 7. 9. 14:21

 

음주후 기미변화 썸네일

 

최근 제가 일상 속에서 가장 유심히 제 얼굴을 관찰하며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과연 음주가 기미에 악영향을 미칠까?'라는 의문입니다. 기미에 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하려면, 제가 생애 처음으로 얼굴에 기미가 돋아나기 시작했던 수년 전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몇 년 전 처음 기미가 심하게 생겼을 당시 저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처방약 부작용으로 심한 구토와 설사를 겪었었고, 어떤 약이든 먹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이 위와 장이었기 때문에 저는 위장 장애와 탈수 때문에 기미가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얼굴을 뒤덮은 기미를 주변 지인들에게 차마 보이고 싶지 않아 한동안 사람들을 피해 다니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다 과채주스의 효과로 안색이 조금씩 밝아졌을 무렵, 우연히 한 지인을 만나 그간의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잠자코 듣던 지인은 "독한 처방약 부작용 때문에 간 기능이 안 좋아진 거 아닐까?"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지인은 평소에 간 건강이 그리 좋지 않아 고생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이 겪어본 아픔과 지식을 바탕으로 제 처방약 이야기를 간의 문제와 연관 지어 해석한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사람이란 결국 자기가 아는 영역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보고 연관 짓는구나 싶어 속으로 조금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그 대화를 계기로 저 역시 '위장'에만 국한했던 시건을 '간'이라는 장기로 넓혀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저는 홈메이드 과채주스를 마시며 기미가 옅어지는 효능을 톡톡히 보고 있던 터였습니다. 시중에서 과채주스를 흔히 '디톡스 요법' 혹은 '체내 해독 주스'라고 부르는 것을 보며, 어쩌면 정말로 간 기능 저하가 멜라닌 색소를 자극해 기미를 만들었고, 과채주스가 간의 독소를 해독해 주면서 피부가 맑아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의구심도 공존했습니다. 해독 주스든 간에 좋다는 약이든, 우리 몸에 들어오는 모든 물질은 결국 간의 대사 작용을 거치며 일시적으로 간에 무리를 준다는데, 대사 부담을 주면서 오히려 간이 좋아지고 기미가 완화된다는 메커니즘이 과연 과학적으로 맞는 유추인가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명확한 원인과 결과의 과학적 인과관계를 해결하지 못한 채, 마음속 의문표만 남긴 채 오랜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1. 18개월 차 기미 제거 프로젝트와 새롭게 마주한 변수 

 

세월이 흘러 최근 다시 기미가 짙어지는 증상을 겪으며 두 번째 기미 제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지금, 제 일상 환경은 몇 년 전 육아 시절과는 많이 달라져 잇습니다.

 

이번 기미가 재발하게 된 첫 번째 생활 습관인 뷰티 디바이스에 대해서는 저의 이전 포스팅인 [▶피부 디바이스 자극에 의한 기미 재발 기전과 이너뷰티 루틴 재개에 따른 안색 개선 효과][▶장기 이너뷰티 공백 실험으로 증명된 피부 자극원 차단의 임상적 결과]를 참고하시면, 제 기미 재발의 원인으로 추정한 이유를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집중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제 두 번째 변화된 생활 습관은 바로 '음주'입니다. 과거 처음 기미가 생기고 과채주스로 효과를 보았을 때는 알코올을 단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상태였지만, 현재의 저는 주기적으로 술을 마시며 때로는 과음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 아침 거울을 보면, 기분 탓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명확하게 기미가 평소보다 훨씬 거뭇거뭇하게 도드라져 보입니다. 특히 과음을 한 다음 날에는 얼굴 안색이 처음 기미로 뒤덮였던 시기처럼 전체적으로 칙칙하고 어둡게 변해 있어 순간적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합니다.

물론 특별한 사후 조치를 하지 않더라도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면 원래의 피부 상태로 되돌아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음주 후 몸이 극도로 피로하고 컨디션이 나빠지는 현상과 피부 톤이 다운되는 타이밍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저는 다시금 "술은 곧 간 건강과 직결되는데, 역시 기미의 근본적인 원인은 간에 있는 게 맞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2. 술 마신 다음 날 기미가 일시적으로 진해 보이는 원인

우리 몸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간에서는 이를 분해하기 위해 치열한 대사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음주 후에는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제가 술 마신 다음 날 피부가 푸석해지고 피부가 건조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여기에 알코올 분해 과정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 염증 반응 증가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피부 컨디션이 일시적으로 나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얼굴의 모세혈관을 강제로 확장시키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얼굴이 일시적으로 붉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피부 저 밑바닥이 붉고 칙칙하게 충혈되면 겉 표면에 있는 기미와의 명도 대비가 강해지면서, 기미가 실제로 갑자기 증식했다기보다는 시각적으로 훨씬 더 깊고 진해 보이는 착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다만 음주가 기미를 직접 악화시킨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충분한 근거는 부족합니다.

음주후 다음날, 2일 후 기미 변화

3. 간 영양제와 글루타티온 섭취에 따른 안색 변화

저는 음주 후 찾아오는 안색 어두워짐과 기미 도드라짐이 조금이라도 덜하기 위해 "알코올 해독력을 높여두면 조금이라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음주 전 시중의 숙취해소제나 실리마린 같은 간 영양제, 그리고 한 때 엄청 유행했던 글루타티온(Glutathione)을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본래 술을 몇 모금만 마셔도 얼굴이 새빨갛게 타들어 가는 체질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술 마시기 전 간 영양제나 글루타티온을 미리 복용하고 술을 마시면 얼굴이 평소보다 훨씬 덜 붉어지고 안색이 맑게 유지되는 체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 현상을 스스로 인지하기도 전에, 주변 지인들이 먼저 눈을 크게 뜨고 "오늘은 왜 이렇게 얼굴이 안 빨개져? 피부가 왜 이렇게 멀쩡해?"라고 물어보아서 저 역시 뒤늦게 이 신체적 변화를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글루타티온이나 간 영양제를 복용했을 때 우리 체내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걸까요? 

 

4. 글루타티온이 기미 자체를 완전히 지워줄 수 있을까?

흔히 백옥 주사의 성분으로 잘 알려진 글루타티온은 피부 속 멜라닌 색소의 활성화를 직접적으로 억제하여 전반적인 피부 톤을 밝혀주는 미백 성분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 결과가 다양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술 마시기 직전'에 섭취하는 글루타티온은 안타깝게도 피부 미백을 위해 온전히 쓰이지 못합니다.

 

경구로 섭취한 글루타티온이 체내에서 그대로 흡수되어 저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글루타티온은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이나 작은 펩타이드 형태로 분해된 뒤 흡수되며, 이후 우리 몸은 필요한 곳에서 다시 글루타티온을 합성하게 됩니다. 따라서 제품을 복용했다고 해서 혈중 글루타티온 농도가 즉시 크게 증가하거나 간 해독 기능이 즉각 향상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연구에서는 글루타티온 보충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며, 피부 미백과 관련된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연구 결과는 아직 일관되지 않으며, 개인차도 크기 때문에 기미 치료를 목적으로 글루타티온만을 기대하기보다는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보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직 "술이 정말 기미를 악화시키는가?"에 대한 확실한 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제 몸에서는 음주 다음 날 기미가 더 짙어 보이는 경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관찰하고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이 기록들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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