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미 관리를 24년 12월 30일부터 시작해서 시간상으로 15개월째 되는 달입니다. 지난달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족의 수술과 간병이라는 큰일을 겪으면서 약 3~4개월 동안 기미 관리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록은 단순히 '15개월째 변화'라기보다는 다시 관리를 시작하는 한 달의 변화라는 마음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기미 관리를 쉬었던 3개월 동안 피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는 따로 기록해 보았습니다. [▶기미 관리 중단 후 3개월, 기미는 어떻게 변했을까?]
그럼 다시 시작한 한 달 동안 저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1. 목표 수정
처음에는 예전처럼 하루 두 번 마시는 것을 목표로 했고, 지금도 그 마음은 꿈의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다르고 직장을 다니면서 제가 직접 과채주스를 만들어 먹다 보니 현실적으로 매일 두 번 챙겨 먹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과채 주스를 하루에 두 번을 먹으려면 아무래도 소식을 하는 저에게는 한 끼를 제대로 먹기가 어렵다는 이유가 있고, 또 횟수를 늘리면 아무래도 자주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과채주스를 중단할 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중단하는 것보다는 하루 한 번이라도 꾸준히 마시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서 하루에 한 번 마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목표를 수정했다는 것은 지금은 하루에 한 번 먹기도 힘들게 됐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2. 몇 년 전의 변화와 현재의 변화가 다른 이유
몇 년 전 처음 기미가 심해졌을 때를 떠올려 보면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습니다. 당시에는 술도 전혀 마시지 않았고, 과채주스도 제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라 친정 엄마가 꾸준히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씩 거의 매일 마실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때는 기미가 얼굴을 덮을 정도로 심했기 때문에 조금만 옅어져도 변화가 눈에 확 들어왔고, 워낙 진한 기미들 사이에 연한 기미가 사라지고 나면 진한 기미 덩어리들이 쪼개지고 있는 변화들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반면 지금은 그때 기미 관리로 어느 정도 좋아진 후 그때에 비하면 살짝 더 나빠진 상태에서 다시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매달 꾸준히 과채주스를 마신건 아니지만 다시 관리를 시작한 지 15개월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두 번째 기미제거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때에 비하면 기미가 전체적으로 많이 옅어지고 안색이 밝아졌기 때문에 지금은 매일매일 거울을 봐도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 달 사진을 비교해도 "정말 좋아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기분 탓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냥 더 진하게 보이지만 않으면 저도 '좋아지고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말 때도 있습니다.
3. 기미 관찰의 기준 - 눈꺼풀 기미의 변화
기미 관리를 하면서 제 관찰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미 제거 프로젝트는 눈꺼풀에 있던 기미를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저의 기미 관찰 기준은 눈꺼풀이었습니다. 이제는 눈꺼풀에 있던 기미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옅어졌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얇아지고 잔주름이 생기다 보니, 빛의 방향에 따라서는 기미가 이어져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저도 실제 기미인지 주름 때문인지 헷갈리는 순간도 있어 아직은 눈꺼풀의 기미를 집중적으로 세세하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기미 관찰의 기준은 눈꺼풀이지만 기미들이 한 겹 씩 옅어지는 것을 느끼고 나면 그 아래 있던 또 넓고 옅은 색깔의 기미들이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관찰도 놓칠 수가 없습니다. 왼쪽 눈가 주변을 덮고 있던 색소 침착 역시 눈에 띄게 완화되었으며 점 같던 진한 부분도 살짝 연해져 기미의 경계가 한층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기미를 세세하게 관찰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기미 변화를 기록해 두기 위해 사진으로 남겨 놓습니다. 하지만 제 눈으로 보는 것과 사진으로 보는 것에 차이가 있어 기미 변화를 느끼는 것이 기분 탓일까 봐, 혹은 거짓 기록을 남긴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가 사진을 참 못 찍는다는 것인데요, 특히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며 2024년 12월 30일에 찍어 둔 첫 사진이 실제보다 훨씬 밝게 촬영된 것이 두고두고 아쉽습니다. 당시에는 단순히 기록만 남기자는 생각이어서 조명이나 촬영 조건을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진과 비교할 때마다 지금도 잘 못 찍지만 그래도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비슷하게 찍어 둘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시 느끼는 것은 기미는 하루나 일주일 만에 달라지는 변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몇 달 전 사진과 지금 사진을 비교해야 조금씩 달라진 부분이 보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조급하게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같은 조건에서 꾸준히 사진을 남기고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이 기록들이 저처럼 기미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참고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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