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미 관리를 위해 이너뷰티를 실천하면서 감격스러운 순간은 피부의 변화가 느껴질 때입니다. 몇 년 전 23호에서 21호 비비크림으로 바뀌는 순간에 감격스러워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다시 23호에서 21호 비비크림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감격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안도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이번에는 그 순간과 함께, 자꾸 피부를 자극하는 것 같았던 홈케어 뷰티 기기를 중단한 뒤 나타난 변화도 함께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 다시 21호 비비크림으로
피부 속 깊은 곳부터 올라오는 어두운 빛이 나날이 걷히는 듯하더니 드디어 얼굴빛이 확연히 밝아진 것을 느꼈습니다. 몇 년 전 겨우 돌아왔던 21호 비비크림에서 다시 23호로 돌려놓은 이번 기미는 저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몇 년 전에는 21호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에 21호로 돌아왔을 때, '이런 날이 올 수도 있구나!' 하며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다시 23호로 뒷걸음질 치게 만들었던 이번 기미는 다시 과채 주스가 효과가 있을지, 21호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아무런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거기다가 몇 년 전보다 더딘 반응에 더욱 조바심을 느끼고 있을 때 드디어 21호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21호로 발라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을 때 이번엔 너무 걱정을 해서 그런지 처음과는 다르게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기미 관리의 기준이 되는 눈꺼풀 위의 짙은 기미 자국도 제 눈에만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로 옅어졌습니다.
평일 내내 거르지 않고 열심히 과채주스를 먹으면 금요일쯤은 '눈꺼풀 기미가 다 사라진 건가?' 싶을 만큼 맑아 보입니다. 하지만 주말에는 과채 주스도 쉬고, 음주를 즐기고 나면 피부 상태가 살짝 나빠지면서 어느새 금요일보다는 기미가 살짝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 새로운 기미를 발견하다
사실, 과채주스를 그리 부지런히 챙겨 먹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변화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긴 했습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이렇게 제 마음대로 띄엄띄엄 성실히 안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변화는 저에게 있어 솔직히 엄청난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눈꺼풀의 기미가 옅어지고 얼굴빛이 전체적으로 밝아지며 또 다른 기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기미 덩어리가 또 길이 나며 쪼개지고 있는 건 아닌가 기대를 하며 더 자세히 얼굴을 관찰하다 보니 눈썹 끝자락에 짙은 색소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동안 짙은 눈썹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눈썹 주변과 속까지 기미가 번지고 있었던 걸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예전엔 그 자국들 때문에 눈썹을 그릴 때 모양이 예쁘게 잡히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 부분들도 많이 연해져서 거슬리지 않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 뷰티 디바이스를 중단한 이유
한동안 이유 없이 얼굴에 지속적인 홍조 증상이 생겼습니다. 기미가 연해지는 와중에도 홍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문득 제 피부 타입에 대해 냉정하게 되짚어 보았습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제 피부는 원래 얇고 미세한 자극도 그냥 넘기지 않는 예민한 편입니다. 매일 사용하고 있는 홈케어 뷰티 기기가 자극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달 정도 평소에 쓰던 뷰티 기기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이로써 제가 사용하는 두 가지 디바이스를 모두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홍조 증상이 많이 진정되고 좋아졌습니다. 대신에 기분 탓일지는 모르겠지만 슬프게도 눈가와 이마, 팔자 주름 주변에 미세한 잔주름이 살짝 는 것 같았습니다.
홈케어 뷰티 기기가 어쩌면 제 얼굴에 갑자기 생겼던 기미의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디바이스가 잔주름 개선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미련을 버리기 어려웠는데 당분간은 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피부를 더 지켜봐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장은 아쉽지만, 조급한 마음보다 피부가 보내는 신호를 믿고 조금 더 천천히 지켜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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