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뷰티(Inner Beauty)/기미 잔혹사

홈메이드 이너뷰티로 찾은 피부 21호의 기적

윤이 나 2025. 4. 30. 21:30

3년간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던 피부과 레이저 시술이 오히려 얼룩덜룩한 부작용 자국만 남긴 채 실패로 끝나자, 저는 겉 피부만 강제로 지지는 시술로는 결코 제 예민한 피부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결국 피부 속 환경을 근본적으로 다스려야만 겉 피부도 살아난다는 이너헬스의 법칙이 머릿속에 완전히 각인되었고, 저는 다시 한번 엄마의 천연 과채주스를 열심히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번 먼 곳에서 재료를 손질해 주스를 만들어 보내주셔야 하는 친정엄마를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을 샅샅이 뒤져 엄마가 만들어준 주스와 가장 성분이 비슷해 보이는 시판 제품 두 군데를 겨우 찾아냈습니다.

 

1. 인터넷 시판 과채주스와 홈메이드 주스의 영양학적 효능 차이

우선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첫 번째 업체의 주스를 주문해서 먹어보았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주스라기보다는 밍밍한 음료에 가까워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어 가격이 조금 더 비싸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두 번째 업체의 제품도 주문해 보았습니다. 먼저 먹었던 저가형 제품보다는 목 넘김이나 농도가 확연히 괜찮은 듯했지만, 안타깝게도 제 완고한 기미와 약물 부작용 자국에는 그 어떤 긍정적인 효과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대기업이나 전문 쇼핑몰에서 파는 주스들이 왜 집에서 엄마가 정성껏 직접 갈아 만든 홈메이드 주스의 효능을 따라오지 못했는지, 나중에 영양학적 자료를 공부하며 그 명확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초고온 살균 공정으로 인한 항산화 성분 파괴 : 유통기한을 늘려야 하는 시판 주스들은 대부분 대량 생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초고온 살균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미 멜라닌 억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천연 비타민 C와 살아있는 효소,      파이토케미컬 성분들이 대거 파괴되어 껍데기만 남은 주스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 불용성 식이섬유의 여과 처리 : 목 넘김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껍질과 핵심 섬유질을 체에 걸러 맑은 즙 형태로만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독소를 배출해 주는 핵심 식이섬유(불용성 섬유질)가 쏙 빠지게 되어         장-피부 디톡스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대량 생산된 시판 제품으로는 무너진 제 세포를 깨 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저는 다시 염치 불고하고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신 오리지널 떠먹는 주스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2. "엄마, 우리 사업하자!" 무모했던 꿈과 묵묵했던 기다림

엄마가 만들어준 오리지널 주스를 먹자마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을 보며, 저는 벅차오르는 의욕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안 되겠다! 엄마, 이거 효과가 이렇게 확실한데 우리 대놓고 주스 사업하자!"라며 대책 없는 제안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기미로 고생하던 딸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아시던 엄마도 흔쾌히 "그래, 진짜 좋은 생각이다. 한번 해보자! 그런데 어떻게 시작하면 되니?"라며 맞장구 쳐주셨습니다.

창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저는 "나도 아직은 잘 몰라! 내가 공장 세우는 법이랑 허가받는 법 한번 알아볼게!"라며 당차게 의욕을 불태웠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직장인이 식품 제조 허가를 받고, 유통망을 뚫고, 대형 기계를 알아보는 창업의 벽은 상상 이상으로 높고 험난했습니다. 결국 며칠 뒤 "에이, 엄마 안 되겠다. 우리가 모르는 분야라 도저히 엄두가 안 나네"라며 사업의 꿈을 허탈하게 접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묵묵히 엄마의 주스를 매일 하루 한 번씩 약처럼 챙겨 먹는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3. 23호 비비크림의 종말, 마침내 찾아온 21호 피부의 기적

그렇게 사업의 꿈은 멀어졌지만, 제 피부의 기적은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시판 주스에 한눈팔지 않고 다시 홈메이드 주스에 집중하며 묵묵히 시간을 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이었습니다.

화장대 앞에서 평소처럼 얼굴의 얼룩을 가리기 위해 어두운 23호 비비크림을 집어 들려다가 문득 거울을 보았는데 예전처럼 화장을 두껍게 덧바르지 않아도 기미의 경계선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신기한 현상을 목격했습니다. 순간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화장 서랍 깊숙이 넣어두었던, 평생 다시는 바를 수 없을 줄 알았던 밝은 '21호 비비크림'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얼굴에 펴 발라 보았습니다.

결과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칙칙하고 어둡게 죽어 있던 안색 위로 21호의 화사한 빛깔이 겉돌지 않고 맑게 착 가라앉으며 스며들었습니다. 두껍게 커버하지 않아도 시커먼 기미가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참으로 오랜만에 마주하는 피부 색이었습니다. 비록 완벽하게 100% 기미가 박멸된 것은 아니었지만, 거울을 피하고 사람을 피해 숨어 지내던 10년 전의 절망을 완벽하게 씻어내 준 작지만 확실한 변화였습니다.

이로써 제 길고 길었던 기미 잔혹사는 마침내 저물어가고 건강한 세포 재생의 서막을 열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피부 변화에 희망을 가지고 이어가는 속부터 맑아지는 이너 헬스의 여정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