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미 제거를 위하여 야심 차게 시작한 제가 직접 만들어 먹는 과채주스가 복용 3주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빠르게 변화를 느꼈다면 기다리지 못하고 진작에 기록을 남겼을 텐데, 기대보다 더딘 반응에 기록도 남기지 못하고 지루한 3주를 보냈습니다. 그러는 동안 처음 계획과는 다르게 복용 루틴에 변화가 생겼고 피부 변화에 대한 고민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 기대보다 더뎠던 변화
예전에 엄마가 만들어주신 과채 주스를 먹을 때는 하루에 두 번씩 꾸준히 마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에게는 과채주스 마시는 것이 버거워졌고 포만감 때문에 오히려 식사를 거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루 한 번으로 줄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거울을 볼 때마다 밀려오는 조급함 탓에 다시 하루 두 번으로 복용량을 늘려 빠르게 변화를 느끼고자 하였습니다. 예전 기억이 미화된 건지 모르겠지만, 그땐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얼굴이 전체적으로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과채 주스를 먹는 내내 긴가민가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밝아진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변화가 없이 그대로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사진으로 찍어서 비교해 보아도 큰 차이가 없어 보였고, 가장 신경 쓰이는 눈꺼풀 위의 짙은 기미도 그대로였습니다.
● 주 5일 루틴으로 바꾸다
예전에 제 기미가 밝아진 걸 느끼고 진작부터 과채주스를 마시고 계셨던 엄마 얼굴을 확인했을 때, 기미는 좋아졌는데 잡티는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반응이 없는 제 얼굴을 보며 '기미가 아니어서 효과가 없나?', '설마 이게 기미가 아니라 다른 색소 질환일까?', '예전에는 기미 상태가 워낙 심했어서 작은 변화도 도드라져 보였던 걸까?' 같은 이런저런 불안한 생각이 맴돌았습니다. 불안한 마음은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 다른 방법도 없었기에 우선은 꾸준히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하루에 두 번씩 주스를 먹다 보니 주스는 금방 줄어들고 자주 만들어야 하니 솔직히 귀찮음이 극에 달했습니다. 게다가 초반에 기대했던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다 보니 처음의 신나던 마음도 점점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제 일상과 직장 생활을 보면 매일 두 번씩 먹는 것은 어렵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제 상황에 맞춰 주말이나 휴일에는 과채 주스를 쉬고 평일 주 5일, 하루 한 번 챙겨 먹는 유연한 루틴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위장 공간에 여유가 생기거나 몸이 피로하면 두 번씩 마시기도 하며 너무 강박적으로 먹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했지만 완벽하게 하다가 포기하는 것보다 오래 이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기미가 진해진 원인을 의심하다
저는 주스의 효과 여부를 의심하다가 자연스럽게 놓치고 있었던 '갑자기 기미가 왜 진해졌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피부에 새롭게 취했던 것들이 뭐가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몇 개월 전 바르지 않던 레티놀 화장품을 바르기 시작했는데 레티놀 제품을 바르고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서 생겼을까요? 아니면 뷰티 디바이스 두 가지도 몇 개월 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그것 때문일까요? 그 외에는 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우선적으로 레티놀과 더 의심되는 뷰티 기기 하나를 중단했습니다. 그래도 잔주름에 효과 있다고 생각되는 뷰티 디바이스는 계속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작은 변화가 보이기 시작
좀 더 꾸준히 먹다 보니 사진상으로는 큰 차이가 안 보여도 거울을 봤을 때는 분명 눈꺼풀 위 기미는 조금 연해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지금 제 얼굴에서는 제일 눈에 띄기도 하고, 까맣고 선명하게 보이는 부분이라 제 기미 변화의 비교 기준은 눈꺼풀 위 기미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미들도 살짝은 옅어진 것 같아 시간은 걸리겠지만 좋은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사진으로는 변화가 덜 담기긴 했지만 눈꺼풀 위의 기미가 연해졌다기보다 뭔가 부드러워져 보였고, 전체적인 얼굴 톤이 밝아졌으며 자잘한 피부 잡티들의 경계들도 얌전해지고 진정되어 보였습니다.
정석대로 매일 거르지 않고 완벽하게 챙겨 먹었더라면 얼마나 뚜렷한 변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긴 하지만 저에게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꾸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 편안한 루틴을 유지하며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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