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며칠 사이에 사람의 얼굴빛이 마치 석탄처럼 확 까매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10년 전 그 사건을 겪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원인은 허탈하게도 몸이 아파 병원에서 처방받았던 독한 병원 약이었습니다. 그 약을 딱 두세 번 복용했던 게 전부였는데, 상상치도 못한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제 얼굴 피부는 순식간에 복구하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렸습니다.처음에는 그저 몸이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생긴 증상이니, 아픈 게 낫고 기운을 차리면 자연스럽게 예전 피부로 돌아오겠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기대와 달리 시간이 흘러도 얼굴은 원래 상태로 돌아올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짙어지는 검은 얼룩들을 보며 저는 깊은 절망감에 빠졌고, 그때부터 기미에 좋다는..